Table Talk.
People
#
48
2024.03.21
다양한 것이 살아남는다
유인원(You In One) 안재하, 김예나 공동대표 인터뷰☕
오늘의 키워드
#생태/동물권
#기후위기/환경
#창작/연구
오늘의 질문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다른 존재와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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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
당신이 생각하는 공공의 공간은 무엇인가요?
Table Talk - People 48호 섬네일. 카페 유인원의 안재하(좌), 김예나(우) 대표가 환하게 웃으며 커피를 내리고 있다.

동물•환경 과학소통 단체 유인원(You In One)은 동물의 마음과 환경 이야기를 전합니다. 동물인지행동학/행동생태학을 전공한 김예나(이하 예나)와 안재하(이하 재하)가 함께합니다. 이들은 당연하게도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동물과 가까이 지내는 일을 하고 싶어 동물연구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배운 것을 더 많은 사람과 재미있게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유인원을 만들어 제주도 서귀포시에 카페도 차렸습니다. 도슨트 프로그램,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환경과 동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활발하게 연결하고 있는데요. 이들을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People 코너 로고. 사회혁신가와의 인터뷰를 전하는 Table Talk - People

| 최근 영장류의 행동과 인지 연구를 통해 과학적 사고·연구 방법을 다루는 ‘제1회 똑똑 세미나’를 마무리했습니다.

(예나) 동물이 우리와 얼마나 가깝고 경이로운 존재인지 들려주려는 의도였어요. 흔히 ‘인간이 가장 똑똑하다’는 근거로 협동, 이타성, 자의식, 위생 개념, 언어, 도구 등의 특성을 꼽는데요. 그 특성이 다른 동물에서도 보일 때 ‘다른 동물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인간을 자연 속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 질문을 던지고 같이 생각해 볼 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또, 과학이 재밌고 일상적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보통 과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일방적 교육을 떠올리며 어렵게 받아들이는데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으로 세미나를 구성해 편하게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침팬지는 수컷 무리를 중심으로, 보노보는 암컷 연대를 중심으로 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카드뉴스.  보노보 사회의 특징. 물리적인 싸움보다 연대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털 고르기도 마주보며 골라주는 보노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침팬지와 보노보의 차이를 설명하는 유인원의 카드뉴스 ⓒ유인원

| 도슨트 프로그램 활동사진을 보았을 때 어린이와 청소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생태 교육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재하) 생태 교육을 통해 어린이는 자연을 인간이 활용하는 도구, 혹은 이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만 보지 않게 돼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배우면서 경이로움을 무의식적으로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우리를 소개하면서 ‘자연, 동물을 대상으로 이렇게 재밌고 신나는 일을 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아이들이 어떤 일을 선택하든 자연, 동물을 그들과 공존하는 입장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예나) 저희 지도 교수셨던 최재천 교수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알면 사랑한다’인데요. 어린 시기에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고 나면 당연히 커서 의사결정을 할 때 자연을 보는 시선도 달라져요. 원래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열면서 성인이 더 많이 왔으면 했어요. 그들과 이야기할 거리가 더 많다고 생각했고, 어린이가 즐거워하고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막상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니 어린이의 눈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많고,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재밌어할 때 저희도 너무 즐거워요.

유인원이 직접 운영하는 무료 도슨트 프로그램 안내 카드뉴스. 실제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모습을 담고 있다.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안재하와 경청 중인 어린이들 ⓒ유인원

| 비인간 동물과 환경에 대한 감수성은 왜 필요할까요?  

(예나) 기후 문제, 동물권, 그리고 생명다양성이 각각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다 얽혀 있잖아요. 생명다양성을 빼고 기후위기를 말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동물권 없이 생명다양성을 이야기할 수도 없어요. 이 과정에는 인간의 삶도 포함되어 있죠. 모든 것들이 하나로 얽혀 있어요.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작든 크든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니까,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게 입문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게 유인원의 일이에요.

다양한 것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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