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le Talk.
People
#
70
2024.10.17
쓰레기 더미 속에서 웃음 버튼을 찾았다.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 한수현(방송작가), 김다영(PD), 이현정(PD), 김수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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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하는 공공의 공간은 무엇인가요?
Table Talk #70호 썸네일.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 제작진 4명이 2열로 앉아 정면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이 있나요? 저는 <나의 쓰레기 아저씨>라는 채널을 빠짐없이 챙겨봐요. 잔잔한 라떼(?) 토크, 구슬픈 배경음, 시종일관 진지한 출연자와 그런 진지함을 유쾌하게 받아치는 자막 때문에 웃으며 보기 시작했어요. 제 딴에는 환경, 기후 위기 이슈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자부했어요. 하지만 이 채널을 계속 보면서 제 지식이 얼마나 피상적인지 느꼈어요.

유익한 콘텐츠는 많아요. 유쾌한 콘텐츠는 그보다 더 많고요. 그러나 유익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갖춘 콘텐츠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이 특별한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진을 만나보았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쾌함 속에 숨겨진 진지한 고민, 공감을 얻는 스토리를 만드는 법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면 좋겠어요.


People 코너 로고. 사회혁신가와의 인터뷰를 전하는 Table Talk-People

큰따옴표 모양을 형상화한 tt 심볼과 구분선.

| <나의 쓰레기 아저씨> 채널을 소개해 주세요.

쓰레기, 환경, 버려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이에요. 배우 김석훈 님이 진행을 맡고, 세 명의 PD(김다영, 김수인, 이현정)가 기획·편집·촬영을, 한 명의 작가(한수현)가 구성·섭외 역할을 하며 제작하고 있어요.

| ‘환경 예능’이라고 해도 되나요?

보통 "환경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이라고 소개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환경을 다룬다고 말할 때 부담감도 있어요. 저희 모두 환경 전문가가 아니고, 완벽하게 친환경적인 삶을 산다고 말하기 어려워서요. 환경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지나치게 무겁거나 계몽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저희 채널은 시청자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환경 상황을 알려드리는 거예요. 알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김석훈 배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가 주로 환경과 관련 있으니 편의상 ‘환경 콘텐츠’라고 부르고 있어요.

초록빛 일러스트 배경에 나무, 재활용 심볼. 쓰레기 줍는 도구를 손에 쥐고 있는 김석훈 배우의 옆모습이 담겼다.
유튜브 <나의 쓰레기 아저씨> 채널 이미지

| 쓰레기, 환경 소재의 유튜브 채널을 기획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부터 환경을 주제로 삼은 건 아니었어요. 회사(미스틱스토리)에서 김석훈 선배를 주인공으로 한 유튜브 채널을 구상했는데요. 김석훈 선배가 "나는 쓰레기 문제를 다루고 싶다.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고,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어요.

저희 제작진도 처음에는 솔직히 망설였어요. 유튜브 채널은 먹방이나 여행을 주로 다루잖아요. 과연 ‘쓰레기’라는 소재가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고, 어떻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됐죠. 하지만 김석훈 선배의 진심이 느껴졌어요. 정말 이 주제에 관심이 많고, 열정적으로 임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잘 표현한다면 그 진심이 시청자에게도 잘 전달되리라 생각했죠.

| 영상 콘텐츠는 어떤 과정을 거쳐 기획하나요?

일단 아이템 선정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어떤 아이템을 다뤄야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죠. 제작진은 물론 김석훈 선배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요.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 함께 회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 과정에서 작가의 역할이 중요한데, 여러 의견을 조율하고 실제 섭외와 구성 작업을 담당해요. 아이템이 정해지고 섭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그때부터 구체적인 구성 작업에 들어가고 준비된 구성을 바탕으로 촬영을 나가죠.

제작진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야외 촬영을 진행 중이다. 야외와 연결, 개방되어 있는 정자 구조물에서 논의 중이다.
촬영 현장의 제작진과 김석훈 배우

| 채널 구독자가 20만 명이 넘었더라고요. 이 정도 인기를 예상했나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쓰레기라는 소재가 과연 통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고요. 아무래도 김석훈 선배의 진심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본인이 관심 있고 하고 싶은 주제다 보니 그 매력이 화면을 통해 전해져요. 또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도 한몫했고요.

| 제작 과정에서 가장 놀랐던 쓰레기 관련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북악산 줍깅 편이에요. 산 중턱에서 여성용 위생용품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어요. 몇 걸음 간격으로 계속 위생용품이 나와서 너무 놀랐어요. 어떻게 이런 곳에 있을까, 누군가 일부러 버린 건가 등 온갖 추측을 다 했죠.

해수욕장의 모래 위를 걸으며 쓰레기를 줍고 있는 김석훈 배우.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 - <나의 쓰레기 아저씨 > EP.38 화면 캡쳐

| 쓰레기 처리 과정, 재활용 과정을 자세히 다루더라고요.

맞아요. 김석훈 선배의 초기 기획 의도와 맞닿아 있어요. 쓰레기가 어떻게 어디로 흘러가는지 정말 궁금해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그 과정을 최대한 자세히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시청자도 평소에 잘 몰랐던 부분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처리되는지, 재활용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보여드림으로써 새로운 정보도 제공하고 경각심도 일으킬 수 있다고 봤죠. 물론 때로는 '이 정도까지 필요할까?'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채널의 정체성을 위해 최대한 자세히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 시청자의 반응은 어떤가요?

보통 유튜브 댓글에는 재미있는 드립이나 짧은 감상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희 채널은 달라요. "이 영상을 보고 이런 걸 실천해봤어요", "김석훈 님 덕분에 이런 걸 새롭게 알게 됐어요" 같은 댓글이 정말 많아요. 저희가 직접적으로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는데도, 시청자분들이 스스로 실천하고 경험을 나누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초반에 어떤 분이 남겨주신 댓글이에요. "자극적이고 유해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이렇게 무해하고 메시지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말 한마디가 저희에게 큰 힘이 됐죠. 지금까지도 그 댓글을 떠올리면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요.

자동차 폐차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김석훈 배우의 뒷모습. 새까만 바닥, 노란 지게차가 자동차를 폐차 기계 안으로 집어 넣고 있다.
자동차 폐차 과정 - <나의 쓰레기 아저씨 > EP.31 화면 캡쳐
쓰레기 더미 속에서 웃음 버튼을 찾았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웃음 버튼을 찾았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웃음 버튼을 찾았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웃음 버튼을 찾았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웃음 버튼을 찾았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웃음 버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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